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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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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석/박사 학위논문 심사 과정 학위 논문 심사를 얼마 남기지 않아서 블로그를 포함한 다른 일에 거의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래도 너무 뜸했으니 인문학 전공 석/박사 학위 논문 심사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간단히 써보자.다만, 학위논문심사 절차는 학교와 학과마다 다른 편이라 자세한 사항은 학과 내규를 따라야 한다. 어차피 이미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다 숙지하고 있는 내용일테니, 본 포스팅은 대학원 입학을 앞둔 분들께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학위 논문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대학원은 기본적으로 학위를 받는 과정이고,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학위논문을 제출한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대학원 과정 전체가 사실상 학위 논문을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타 다른 전공들의 경우는 석사학위만 가지고..
4차 BK21 대학원생 혜택 어제 4차 BK21 선정 학과가 발표되었다. BK21이란 99년부터 연구중심 대학원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대학원/대학원생 지원 사업으로, 학과 단위로 선정하며 이번 4단계 BK21에 선정된 학과는 2020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 7년간 지원을 받게 된다. (단, 선정 학과들은 몇 년 뒤 다시 중간 평가를 거친다. 이때 통과하지 못한 학과의 지원금을 반으로 줄여서, 그 예산을 통과한 학교에 몰아주는 잔인한 방식이다) 학과별로 전국에서 많아야 2,3곳을 선정하기 때문에 BK21 사업단에 선정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학과에 따라 교수들이 선정 가능성에 비해 준비 노력이 너무 많이 든다고 일찌감치 포기하거나 소극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일단 선정되면 인문사회계 대학원생들이 받을 수 있는 거의..
나는 (가면)우울증 환자이다 30대 초반까지 우울증이란 나와 관계없는 단어인 줄 알았다. 나는 어떤 타입이냐면, 이른바 자존감이 높고, 세상의 기준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그런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추구하며, 독립성이 강하다. 에너지가 넘치고,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는 걸 좋아한다. 간혹 내가 매사 자신만만하다는 이유로 덮어놓고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울증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인줄 알았다. 십대 시절 주기적으로 우울한 시기가 왔지만 그럴때마다 바쁘게 무언가에 몰두하는 걸로 넘겨왔고, 스무살 이후로는 항상 바쁘게만 살아서 우울할 틈도 없는 줄 알았다. 항상 두통과 어깨통증에 시달렸지만, 자세가 나빠서려니 했다. 그러다 몇 년 전, 내 세계가 한 번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내가 무..
대학내 위계형 성폭력에 대한 대응 전략 2 지난 번에는 교수-대학원생간 성폭행 및 성추행 등 심각한 성폭력이 발생했을 경우의 대응방법에 대해 썼다. 2020/06/24 - [인문계 대학원생의 나날] - 대학내 위계형 성폭력에 대한 대응 전략 1 대학내 위계형 성폭력에 대한 대응 전략 1 오늘은 원래 원생의 학과생활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려 했으나.. 요 며칠새 또 교수-대학원생 간의 위계형 성폭력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걸 보고 착잡해져서 주제를 바꿨다. 시대가 바뀌고 또 최� intjresearcher.tistory.com 사실 성폭행 사건이 벌어지는 것은 무척 심각한 일이다. 절대로 있을 수도 있는 일이 아니다. 혹시 피해를 당하고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덮고 넘어갈만한 사안이 결코 아니므로 적극적으로 신고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피해사실이..
대학내 위계형 성폭력에 대한 대응 전략 1 오늘은 원래 원생의 학과생활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려 했으나.. 요 며칠새 또 교수-대학원생 간의 위계형 성폭력 사건이 연달아 터지는 걸 보고 착잡해져서 주제를 바꿨다. 시대가 바뀌고 또 최근 몇 년간은 더더욱 분위기가 바뀌었다지만, 여전히 학내 성폭력은 흔한 일이다. 지난번에도 썼듯이 특히 대학원생의 경우 교수와의 관계에서 철저한 을의 입장이고(2020/06/24 - [인문계 대학원생의 나날] -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3 - 지도교수편), 일반적인 회사생활과는 달리 아예 학계를 떠나지 않는 한 이직하듯 상황을 피할 수 없다보니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되기 쉽다.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지 않을 수 있다면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불행히도 이미 피해를 겪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교수에 의한..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1 - 진로편 나는 30대 중반, 국내 인문계 박사생이다. 유학이 필요없는 필드에서 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앞으로 인문계 대학원생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인문학 석/박사의 진로 대학원 생활이라는 게 워낙 학교와 전공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교수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체로 인문계 대학원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취업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사기업/공기업체 취업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석사 과정 중이나 석사 학위 취득 직후에 공부를 포기하고 학계에서 탈출하는 것뿐이다. 전공을 살리는 진로는 학계에 남는 것 밖에 없다. 이공계나 일부 사회과학 전공처럼 각종 연구기관의 연구직으로 가는 길도 매우 좁다. 국가에서 1-3년 기한으로 따오는 프로젝트 팀에 잠시..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2 - 재정편 오늘은 대학원 생활의 가장 큰 부분, 경제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인문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면 미래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은 어지간히 각오했을 것이다. 이제 직면하게 되는 또 하나의 현실적 문제는,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며 대학원을 다닐수 있는가이다. 물론 당신이 경제적 문제를 염려할 필요따위 없는 부러운 집안 출신이라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인문학 대학원생의 경제생활 인문학 전공 기준 대학원 생활에 드는 비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연간 1,000만원에 달하는 등록금. 그리고 매달 드는 생활비. 자취를 한다면 주거비. 대학원생들은 이 비용들을 어떻게 충당하는가.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조교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싫어도 해야만하는 조교. 노동착취 직렬의 대명사이지만, 막..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3 - 지도교수편 대학원생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지도교수다. 지도교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원생이 노예로 불리는 까닭, 잊을만하면 한번씩 언론에 터지는 대학원생에 대한 인권침해 뉴스의 8할은 지도교수가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이다. 지도교수를 그렇게 만든 학계의 구조가 나머지 2할이다. 본인은 정당방위를 주장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도교수는 원생의 보스이다. 대학원에서의 교수는, 특히 지도교수는 중고등학교의 선생님이나 학부수업의 교수님과같이 지식전달자(teacher)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영어로는 mentor 혹은 advisor 정도로 부른다. 지도교수는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대학원생을 한명의 학계 구성원인 연구자로 키우는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