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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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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각성상태의 INTJ 일단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에서 변형우울증(가면우울증) 진단을 받긴 했지만, 그 뒤로 내가 경성조울증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고 있다. 아직 진단받은 건 아니라서 의학적인 판단은 아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가 주기적으로 과각성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울증 진단을 받았을 때에도 과각성 상태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과각성의 징후들은 다음과 같다:- 고양감 / 자신만만 : 내가 무척 뛰어난 인물이고 그만큼 중요한/중요해질 거라는 끝간데없는 자신감이 생기며 자아도취한다. 실제로 과각성 상태에서는 손대는 일마다 기대치를 가볍게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내기 때문에 고양감에 불이 붙는다. INTJ가 원래 거만하고 자아도취적인 경향이 있는 걸 생각하면 과각성 상태의 INTJ가 붕 떠있는 기분인게..
우울증과 알콜중독 오늘 안 좋은 신호를 자각했다. 몇 주째 스트레스성 부정맥에 시달리는 중에 자연스럽게 술의 힘을 빌리려는 나를 발견했다. 낯선 패턴은 아니다. 1년여 전의 내 모습. 물론 이건 점점 더 상황이 나빠진다는 신호이다. 우울증의 증상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가 알콜중독에 빠지는 일은 드물지 않다. 어디까지나 내 경우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내 주증상은 24시간 계속되는 호흡불편감과 스트레스성 부정맥으로 그건 수면시간을 포함해서 신체가 전혀 휴식상태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몇 주에서 몇 달을 긴장상태로 지내다보면 나름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술을 택하게 된다. 자기 전 술 한잔이야 일상적인 일이고, 골목마다 편의점은 있으니까. 그렇게 시작된다. 나는 결코 술을 잘 마시는 편이 ..
명상은 의외로 효과가 좋았다 (심장두근거림/호흡장애/불면증) 내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기분장애보다 신체화 증상이었다. 다시 말해, 우울하거나 무기력하다기보다 스트레스성 부정맥(심장두근거림)이나 호흡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입면장애가 찾아온다. 특히 내 최초의 증상은 스트레스성 부정맥이다. 최초의 증상은 20대 초반으로, 당시 잦은 심장두근거림을 겪었지만 그땐 그저 수면부족과 과로려니 하고 넘겼다. 그러다 우울증이 본격적으로 발병했을 때 심장두근거림과 호흡불편감이 몇 달 넘게 24시간 지속되며 정신과를 찾게 되었다. 호흡불편감은 병원을 다니면서도 1년 넘게 계속되었고 아직도 조금 남아있지만, 심장두근거림은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는 첫날 사라졌다. 하지만 지금도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가장 먼저 간헐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INTJ-A는 왜 우울증에 걸리는가 (feat. INTJ 빙고) MBTI 따위, 혈액형과 같은 거라고 쿨하게 넘기려 했지만, 그렇든 아니든 나는 전형적인 INTJ-A 유형에 해당한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INTJ 자체가 드문 유형이고 그 중에서도 여자는 더더욱 드물다는데, 과연 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않는가에 대한 내 오랜 의문이 조금 해소되었다(...) 어, 그래 나 INTJ다많이들 인용하는 "16 Personalities"의 INTJ 유형에 대한 묘사를 읽으며 한줄한줄 공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아 솔직히 이거 티내면 안되는데... 이 블로그가 본캐의 지인들에게 알려지면 곤란하지만 솔직해지도록 노력하겠다. 나와 "견줄 만한 비슷한 부류의 사람을 찾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는다. 정말 심하게 겪는다. 연애도 힘들다. 대부분 날 ..
나는 (가면)우울증 환자이다 30대 초반까지 우울증이란 나와 관계없는 단어인 줄 알았다. 나는 어떤 타입이냐면, 이른바 자존감이 높고, 세상의 기준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그런 줄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추구하며, 독립성이 강하다. 에너지가 넘치고, 바쁘고 정신없이 일하는 걸 좋아한다. 간혹 내가 매사 자신만만하다는 이유로 덮어놓고 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울증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인줄 알았다. 십대 시절 주기적으로 우울한 시기가 왔지만 그럴때마다 바쁘게 무언가에 몰두하는 걸로 넘겨왔고, 스무살 이후로는 항상 바쁘게만 살아서 우울할 틈도 없는 줄 알았다. 항상 두통과 어깨통증에 시달렸지만, 자세가 나빠서려니 했다. 그러다 몇 년 전, 내 세계가 한 번 뒤집히는 경험을 했다. 내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