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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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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석/박사 학위논문 심사 과정 학위 논문 심사를 얼마 남기지 않아서 블로그를 포함한 다른 일에 거의 신경을 쓸 수가 없다. 그래도 너무 뜸했으니 인문학 전공 석/박사 학위 논문 심사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간단히 써보자.다만, 학위논문심사 절차는 학교와 학과마다 다른 편이라 자세한 사항은 학과 내규를 따라야 한다. 어차피 이미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다 숙지하고 있는 내용일테니, 본 포스팅은 대학원 입학을 앞둔 분들께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학위 논문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대학원은 기본적으로 학위를 받는 과정이고,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학위논문을 제출한다는 것과 동의어이다. 대학원 과정 전체가 사실상 학위 논문을 향해가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타 다른 전공들의 경우는 석사학위만 가지고..
국내 인문학 대학원 입시는 운빨이다 혹시 대학원 입시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국내 인문학 전공이라면, 당락은 그저 그때그때의 TO에 달려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경우 TO가 꽉 차는 경우는 잘 없지만, 간혹 사람이 몰리는 때가 있으면 탈락자가 나오곤 한다. 그뿐이다. 국내 인문학 전공 대학원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인문학 전공의 학문후속세대란 건 실질적으로 멸종 직전이다. 전공에 따라 새로 진입하는 대학원생이 수 년 동안 한 명도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국내 탑 대학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다. 10년 이상의 트레이닝을 거쳐야 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될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인문학 전공에 쉽게 발을 들이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다. 간혹 경쟁률이 센 학과가 있다는 풍문은..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1 - 진로편 나는 30대 중반, 국내 인문계 박사생이다. 유학이 필요없는 필드에서 학위 논문을 쓰고 있다. 앞으로 인문계 대학원생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인문학 석/박사의 진로 대학원 생활이라는 게 워낙 학교와 전공에 따라,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교수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대체로 인문계 대학원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취업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사기업/공기업체 취업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석사 과정 중이나 석사 학위 취득 직후에 공부를 포기하고 학계에서 탈출하는 것뿐이다. 전공을 살리는 진로는 학계에 남는 것 밖에 없다. 이공계나 일부 사회과학 전공처럼 각종 연구기관의 연구직으로 가는 길도 매우 좁다. 국가에서 1-3년 기한으로 따오는 프로젝트 팀에 잠시..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3 - 지도교수편 대학원생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지도교수다. 지도교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원생이 노예로 불리는 까닭, 잊을만하면 한번씩 언론에 터지는 대학원생에 대한 인권침해 뉴스의 8할은 지도교수가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이다. 지도교수를 그렇게 만든 학계의 구조가 나머지 2할이다. 본인은 정당방위를 주장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도교수는 원생의 보스이다. 대학원에서의 교수는, 특히 지도교수는 중고등학교의 선생님이나 학부수업의 교수님과같이 지식전달자(teacher)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영어로는 mentor 혹은 advisor 정도로 부른다. 지도교수는 이상적으로 말하자면 대학원생을 한명의 학계 구성원인 연구자로 키우는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고,..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4. 학과생활편 오늘은 대학원생의 학과생활에 대해 써보려 한다. 학부때도 그렇지만, 대학원생의 주요 인간관계는 같은 학과의 동료 대학원생들로 이루어진다. 대학원 선배, 후배와 동기들은 학위를 받고 학계에 계속 머무른다면 평생 교류할 사람들이기도 하다. 특별히 랩실에 매일 출근을 하지 않는 인문학 전공의 경우 각 학과의 분위기는 케바케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크게 몇 가지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학원 진학을 앞둔 경우 내가 가려는 학과가 어떤 유형인지 미리 알아두면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된다. 1. 개인주의형 같은 학과 같은 전공이라고 해서 함께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업이든 세미나든 개인적으로 알아서. 원생들끼리도 서로 알지 못하며, 회식이나 술자리 같은 건 당연히 없다. 원생들끼리 호칭..
[인문학 박사생이란 것의 의미] 5. 학업편 이러니저러니 해도 대학원생의 본분은 공부이다. 단,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중고등학교나 대학교, 혹은 각종 자격증이나 고시 공부와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대학원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보다는 연구자가 되기 위한 "훈련생"에 가깝다. 전공을 막론하고 현대의 학계에서 연구자란 지식의 생산자를 의미한다. 다시말해 대학원 과정은 지식의 소비자였던 한 사람을 지식의 생산자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물론 학계를 굴리기 위한 행정 노동력으로 트레이닝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당연히 공부의 성격도 무척 달라진다. 막연히 학부과정의 공부가 재밌다는 이유로 대학원에 진학했다가 적성에 안맞는다는걸 깨닫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대학원생의 일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부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간략히 써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