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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투병기

또 목이 조여온다

며칠 전부터 밤시간만 되면 목이 조여온다. 문자 그대로 누군가 목을 누르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진통제가 잘 듣지 않는 두통도 거진 매일 찾아오고, 신경성인 어깨의 통점도 다시 아픈지 오래다.



병원을 가야할까.
그러나 증상이 다소 완화될뿐 결국 해결책은 못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다. 어제 아침에는 올초에 생겼다 사라졌던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푹 자고 일어난 오전, 아무런 이유없이 머릿속에서 살기싫어살기싫어살기싫어라는 목소리가 울렸다. 아직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지만, 언젠가 저 목소리가 나를 지배하는 날이 올까. 어제 밤부터 남겨뒀던 비상약을 꺼내먹고 있지만, 그것만 먹어서인지 별 효과는 없는 것 같다.

그런데 그와중에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마냥 미뤄뒀던 공부를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급한 작업말고, 방법론적으로 나를 단련시킬 리딩을 다시 해야지 하고. 나 스스로 계속 딴청을 피우기는 하지만 지금 보는 자료리딩도 어렵진 않다. 몇 글자 읽으면 금새 집중이 된다. 마음만 먹으면 금방 해낼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

우울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느끼는 내 모순은 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이런 감정에 빠져있다는 걸 그 누구에게도,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들키고 싶지 않다.